무더위가 한 번 꺾이는 시기가 되면 집 안을 손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어디부터 봐야 할지가 막막해집니다.
손볼 곳이 많아 보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집 전체를 한 번에 정리하려 들면 대개 중간에 멈추게 됩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이 집을 자리로 나눠 챙긴 방식이 참고가 될 만합니다.
집 안에는 자리마다 맡은 신이 있다고 여겨졌고, 그 자리가 대체로 다섯 곳으로 정리됩니다. 마루의 성주, 부엌의 조왕, 뒤뜰 장독대의 터주, 안방 윗목의 삼신, 그리고 드나드는 문간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옮기면 구조와 물, 저장, 잠자리, 출입구를 차례로 점검하는 순서가 됩니다.
첫째는 마루, 지금으로 치면 집의 뼈대가 지나는 자리입니다. 성주는 가옥을 지킨다고 여겨 마루에 모시는 것이 원칙이었고, 마루가 없으면 안방에 두었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볼 것은 천장과 벽 모서리의 물 자국입니다. 장마철에 생긴 얼룩은 마르고 나면 눈에 덜 띄니 이 시기에 확인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는 부엌입니다. 조왕은 부엌에 있다고 보았고, 호남 지역에서는 부뚜막 위에 작은 물그릇을 두고 새벽마다 물을 갈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 챙길 것은 물이 지나는 자리입니다. 싱크대 아래와 배수구 주변은 여름 내내 젖어 있던 곳이라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셋째는 저장하는 자리입니다. 터주는 뒤뜰 장독대 근처에 모셨고 항아리에 곡식을 담아 짚으로 엮은 덮개를 씌웠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베란다와 창고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여름 동안 눅눅해진 물건을 꺼내 말리기에 이 시기가 적당합니다.

이 시기를 고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올해 처서는 8월 23일 일요일인데, 처서가 지나면 볕이 누그러지고 풀이 자라기를 멈춘다는 설명이 오래 전해져 왔습니다. 다만 늦더위가 남는 해도 있으니 날짜만 믿기보다 습도를 함께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넷째는 잠자리입니다. 삼신은 안방 윗목의 선반이나 시렁에 모셨고, 단지에 쌀을 담아 한지로 덮어두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 볼 것은 침구와 매트리스 아래입니다. 여름 동안 땀이 밴 침구는 한 번 걷어 말리고, 침대 아래에 쌓인 먼지도 이때 치우면 환절기에 덜 고생합니다.
다섯째는 드나드는 문간입니다. 문 위나 문지방처럼 경계가 되는 자리에 무언가를 걸어두던 관습이 여러 지역에서 전해집니다. 지금은 방충망과 문틈, 현관 배수구를 보면 됩니다. 다만 물건을 새로 사서 걸어두는 것으로 점검을 대신하지는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다섯 자리를 한 번에 다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에 한 곳씩 잡아도 닷새면 끝납니다. 처서인 8월 23일을 가운데 두고 앞뒤로 한 주씩 잡아두면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옛 방식에서 가져올 것과 두고 갈 것도 나눠집니다. 자리를 정해두고 정기적으로 살피는 습관은 지금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반면 특정한 물건을 두어야 집이 지켜진다는 설명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므로 그대로 옮기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손볼 때 안전은 따로 챙겨야 합니다. 곰팡이를 없앨 때는 창을 열고 장갑과 마스크를 쓰는 것이 기본이고, 서로 다른 세제를 섞어 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높은 곳은 혼자 올라가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이 기사는 집안 관습과 계절 관리에 관한 참고용 해설이며, 특정한 배치나 물건이 집안의 운이나 재물을 보장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청소와 보수 작업에는 실제 위험이 따르므로 환기와 보호 장구를 갖추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집과 계절의 갈무리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참고가 필요하다면 작두사주의 분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종 판단은 언제나 본인의 몫입니다.
기사 작성: 작두뉴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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