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자리를 펴면 가장 먼저 놓이는 것은 악기입니다. 장구가 가운데 눕고, 징이 나무 받침 위에 놓이고, 제금이라 부르는 놋 자바라 한 쌍이 그 옆에 나란히 자리를 잡습니다.
굿에서 연행되는 무당의 노래와 악사의 반주를 함께 무악이라 부릅니다. 소리가 먼저 자리를 잡는 이유는 그다음 순서가 전부 이 소리 위에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쥐는 사람도 정해져 있습니다. 장구와 징, 제금은 무당이 직접 쥐는 악기로 정리되고, 피리와 젓대, 해금은 반주를 맡는 전문 악사가 쥡니다. 이 악사를 잡이라 불렀습니다.
편성의 기본도 남아 있습니다. 피리와 대금, 해금, 장구, 북을 갖춘 삼현육각이 기본으로 설명되고, 지역에 따라 제금이나 아쟁, 가야금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타악기만으로 반주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집니다.
소리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신을 굿판으로 청하는 대목, 축원하는 대목, 신을 놀리는 대목, 그리고 신을 보내는 대목으로 나뉘어 설명됩니다. 부르고 달래고 보내는 흐름이 소리로 이어지는 구조인데, 각 대목마다 장단이 달라 듣는 쪽에서도 구간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굿판의 소리는 배경음악과 성격이 다릅니다.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순서를 진행시키는 쪽에 가깝습니다. 어느 대목으로 넘어갔는지가 소리로 표시되는 셈입니다.

이 구조가 오래 남은 이유도 여기서 짐작됩니다. 적어둔 순서표가 없어도 소리가 순서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악기를 쥔 사람이 바뀌어도 진행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들으면 세기와 빠르기가 계속 바뀝니다. 느리게 시작해 점점 몰아가는 구간이 있고 갑자기 멈추는 구간도 있습니다. 멈춤도 소리의 일부라는 점은 밖에서 잘 인식되지 않습니다. 그 빈자리에서 무당의 말이 또렷하게 들리도록 짜여 있기 때문입니다.
소리를 맡은 사람의 자리도 정해져 있습니다. 잡이는 대개 굿판의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굿이 끝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킵니다. 앞에 나서지 않지만 진행을 붙들고 있는 자리인 셈입니다.
악기의 재질도 자리에 영향을 줍니다. 놋으로 된 징과 제금은 소리가 멀리까지 퍼지고, 가죽을 씌운 장구는 가까이서 몸으로 느껴집니다. 멀리 알리는 소리와 자리를 붙드는 소리가 함께 쓰인 셈입니다.
구경하는 자리에서 지킬 것도 있습니다. 굿은 공연이 아니라 의례이므로 촬영과 접근은 먼저 허락을 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소리가 멈춘 구간에 끼어들지 않는 것도 기본에 속합니다.
무속을 무섭게 그리는 연출도 이 자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실제 굿판의 소리는 대개 밝고 빠른 쪽이며 사람을 모으는 데 쓰였습니다. 마을 잔치와 겹쳐 열리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자리를 걷을 때도 악기가 마지막까지 남습니다. 장구를 눕히고 징을 받침에서 내리고 제금을 포개면 그제야 마당이 마당으로 돌아갑니다. 처음 놓인 것이 마지막까지 남는 순서였습니다.

이 기사는 굿에서 쓰이는 음악과 악기에 관한 일반적인 설명을 정리한 참고용 해설이며, 특정한 의례나 장소가 문제의 해결을 보장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굿은 공연이 아니라 의례이므로 참관과 촬영은 반드시 사전에 허락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무속 현장의 관습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참고가 필요하다면 작두사주의 분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종 판단은 언제나 본인의 몫입니다.
기사 작성: 작두뉴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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