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열흘 사이에 이름 있는 날이 셋 지나갑니다. 내일 8월 19일이 칠석이고, 8월 23일이 처서이며, 8월 27일이 백중입니다. 그런데 이 셋을 정하는 방식은 하나가 아니라 둘로 갈립니다. 어느 쪽인지에 따라 날짜가 움직이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처서는 절기입니다. 절기는 태양의 황경, 곧 하늘에서 해가 놓인 자리를 기준으로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것입니다. 나눈 간격이 대략 열닷새라 절기와 절기 사이도 그만큼 벌어집니다. 처서는 해가 150도에 이르는 자리에 놓입니다.

기준이 해의 자리이므로 절기 날짜는 양력과 잘 맞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절기의 날짜가 해마다 양력으로는 거의 같고 음력으로는 조금씩 달라진다고 정리합니다. 처서가 해마다 8월 하순 비슷한 자리에 오는 이유입니다.

칠석과 백중은 세시입니다. 이쪽은 달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칠석은 음력 7월 7일, 백중은 음력 7월 15일입니다. 올해 음력 7월은 8월 13일에 시작했으므로 오늘은 음력 7월 6일이 되고, 내일이 이레째가 되는 셈입니다.

달을 기준으로 삼으면 양력 날짜는 해마다 옮겨 다닙니다. 같은 음력 7월 7일이라도 어떤 해에는 8월 초에, 어떤 해에는 8월 하순에 옵니다. 세시가 해마다 다른 날에 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날이 움직인 것이 아니라 재는 자가 다른 것입니다.

둘의 차이는 결국 한 가지로 모입니다. 절기는 해가 어디 있느냐를 보고, 세시는 달이 얼마나 찼느냐를 봅니다. 하나는 계절의 위치를 재고 다른 하나는 달의 모양을 셉니다. 재는 대상이 다르니 두 날짜가 어긋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해가 정하는 날과 달이 정하는 날 — 이번 열흘에 둘이 나란히 옵니다 · 본문 중간

어긋나는 폭도 계산되어 있습니다. 평균 삭망월의 길이는 29.53일인 데 비해, 중기에서 다음 중기까지의 평균 길이는 30.44일입니다. 한 달에 0.91일씩 차이가 벌어지는 셈입니다. 한두 달로는 티가 안 나지만 해를 넘기면 눈에 보이는 크기가 됩니다.

이 차이가 쌓이면 조정이 필요해집니다. 음력 한 달에는 절기 하나와 중기 하나가 배당되는 것이 보통인데, 간혹 중기가 들지 않는 달이 생깁니다. 그런 달을 윤달로 삼아 어긋남을 되돌립니다. 윤달은 예외가 아니라 두 기준을 붙여 두는 장치입니다.

쓰는 자리도 나뉘어 있었습니다. 씨를 뿌리고 거두는 일, 옷을 바꾸고 몸을 챙기는 일처럼 계절을 따라가야 하는 것은 절기를 봤습니다. 해가 계절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더위가 그친다는 뜻을 지닌 처서가 살림의 기준이 된 것도 그래서입니다.

반대로 모이고 기리는 일은 세시를 따랐습니다. 백중은 음력 7월 15일이고 이날은 달이 가장 둥근 무렵입니다. 밤에 사람이 모이려면 달빛이 필요했고, 달의 모양은 날짜만 알면 미리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기준이 곧 조명이었던 셈입니다.

그래서 두 기준을 하나로 합치려는 시도는 없었습니다. 절기와 세시를 한 달력에 함께 적어 두고 필요에 따라 골라 보는 방식이 오래 유지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달력에 두 날짜가 나란히 인쇄되어 있는 것도 그 흔적입니다.

이번 열흘을 다시 보면 순서가 읽힙니다. 달이 정한 칠석이 먼저 오고, 해가 정한 처서가 그다음이며, 다시 달이 정한 백중이 옵니다. 어느 쪽이 더 정확하다고 가릴 일은 아닙니다. 다만 절기와 음력 날짜는 해마다 달라지므로 그해 역서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해가 정하는 날과 달이 정하는 날 — 이번 열흘에 둘이 나란히 옵니다 · 본문 말미

이 기사는 절기와 세시풍속에 대한 해설이자 참고용 이야기입니다. 특정 날짜나 시기의 길흉을 판정하지 않으며, 절기와 음력 날짜는 해마다 달라지므로 공인된 역서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시기의 총운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참고가 필요하다면 작두사주의 분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종 판단은 언제나 본인의 몫입니다.

기사 작성: 작두뉴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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