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막이와 액땜을 같은 뜻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쁜 일을 피한다는 정도로 뭉뚱그려 쓰는 것입니다.

두 말은 향하는 방향이 다릅니다. 액막이는 아직 오지 않은 액을 미리 막는 쪽이고, 액땜은 이미 닥친 것을 작은 것으로 대신 치르는 쪽에 가깝습니다.

액막이부터 보겠습니다. 개인이나 가정에 닥치는 질병과 고난, 불행 같은 액을 미리 막기 위해 행하던 민속의례로 정리됩니다. 대개 정월에 했고, 액이 닥칠 듯할 때는 정해진 시기와 무관하게 하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액땜은 출발이 다릅니다. 정월대보름에 짚으로 사람 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돈을 넣어 길가나 개울에 버리던 풍습에서 왔다고 설명됩니다. 액을 그 물건에 옮겨 대신 내보낸다는 셈이었습니다.

이 뜻은 뒤에 넓어졌습니다.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함으로써 그해에 있을 액을 때우고 상쇄한다는 쪽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물건을 버리는 일에서 사람에게 베푸는 일로 방식이 바뀐 셈입니다.

결정적 차이는 시점 하나입니다. 액막이는 오기 전에 서고 액땜은 온 다음에 섭니다. 그래서 앞엣것은 예방에 가깝고 뒤엣것은 정산에 가깝습니다.

액막이와 액땜 — 비슷해 보이지만 방향이 다릅니다 · 본문 중간

말의 쓰임에서도 이 차이가 드러납니다. 작은 사고를 겪고 나서 이만하길 다행이라 말할 때는 액땜했다고 하지 액막이했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아직 아무 일도 없는데 미리 하는 일을 두고 액땜이라 부르는 경우는 없습니다.

어느 쪽이 낫다고 가릴 문제는 아닙니다. 앞으로가 걱정될 때 쓰는 말이 액막이이고, 이미 벌어진 일을 정리할 때 쓰는 말이 액땜입니다. 서 있는 자리가 다르니 쓰임도 나뉘는 것입니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쪽은 대개 뒤엣것입니다. 이미 지난 일을 계속 곱씹는 대신 여기서 끝난 것으로 정리하는 데 쓰이기 때문입니다. 액땜이라는 말이 위로처럼 쓰여온 이유도 여기에 있어 보입니다.

두 말이 함께 쓰이던 자리도 있습니다. 정월에 한 해의 액막이를 하고, 그해에 작은 일을 겪으면 그것으로 액땜했다고 여기는 방식입니다. 앞에서 막고 뒤에서 정리하는 두 절차가 한 해 안에 나란히 놓였던 셈입니다.

앞엣것은 쓰임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대상으로 삼다 보니 무엇을 막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걱정되는지를 먼저 적어두는 절차가 함께 필요합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비용을 앞세우는 경우는 경계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전해지는 액땜의 방식은 짚으로 만든 물건과 적은 돈, 그리고 남에게 베푸는 일이었습니다. 큰 금액을 요구하며 액을 막아준다고 하는 경우라면 전해지는 방식과 거리가 멉니다.

정리하면 두 말은 같은 일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하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을 향하고 다른 하나는 이미 지나간 것을 향합니다. 지금 내가 어느 쪽에 서 있는지를 먼저 보면 어떤 말이 필요한지도 함께 정해집니다.

액막이와 액땜 — 비슷해 보이지만 방향이 다릅니다 · 본문 말미

이 기사는 민간에서 이어져 온 관습과 용어를 정리한 참고용 해설이며, 특정한 행위가 사고나 질병, 불운의 예방을 보장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액을 막아준다며 큰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는 경계하시고, 건강과 안전에 관한 사안은 해당 기관의 도움을 먼저 받으시기 바랍니다.

액과 불운에 관한 옛 관념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참고가 필요하다면 작두사주의 분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종 판단은 언제나 본인의 몫입니다.

기사 작성: 작두뉴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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