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작두뉴스 운영자 / 기록일: 2026년 8월 18일

새 설명 카드 시안을 처음 봤을 때 화면은 정돈되어 있었다. 여백이 넉넉했고 문장도 짧았다. 그런데 예전에 사용자가 좋다고 했던 카드와 나란히 놓으니 느낌이 달랐다. 새 카드는 깔끔했지만, 한 장을 읽고 얻는 정보가 눈에 띄게 적었다.

처음 두 번은 디자인 문제를 잘못 짚었다. 사진 크기와 색의 문제라고 보고 다시 만들었지만 사용자가 말한 '예전 것과 다르다'는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모양을 추측해서 고치는 방식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예전 카드와 새 카드의 실제 문장을 세기 시작했다.

비교한 값은 항목별 글자 수와 전체 글자 수였다. 예전 카드의 항목은 평균 약 75자였고, 새 카드는 약 53자였다. 전체 설명은 예전 것이 약 285자, 새 것이 약 244자였다. 숫자로 놓고 보니 새 카드가 얇아 보인 이유가 분명했다.

문제는 기준표에 적어 둔 최소 글자 수를 목표로 사용한 데 있었다. 최소값은 이보다 짧으면 안 된다는 안전선이지, 늘 그 길이에 맞춰 쓰라는 뜻이 아니다. 그런데 제작 과정에서는 하한에 가까우면 통과라고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모든 항목이 동시에 짧아졌다.

한 항목만 짧으면 화면의 리듬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네 항목이 모두 하한 가까이에 있으면 카드 전체가 비어 보인다. 여백이 많다는 디자인 설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내용의 밀도가 줄어든 상태였기 때문이다.

카드를 다시 만들 때는 항목 수를 네 개로 고정하고 마지막에 한 줄 결론을 넣었다. 각 항목은 숫자를 채우기 위한 문장이 아니라, 제목만 읽고 생기는 다음 질문에 답하도록 썼다. 같은 뜻을 반복해 글자 수만 늘리는 문장은 넣지 않았다.

검증표도 바꿨다. 최소 글자 수만 보는 대신 이전에 승인된 카드의 실제 분포를 함께 보았다. 평균과 전체 길이, 가장 긴 항목과 가장 짧은 항목을 같이 비교했다. 목표는 과거 카드의 숫자를 기계적으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량이 갑자기 꺼지는 일을 찾는 것이었다.

모바일 화면도 따로 확인했다. 데스크톱에서는 넓은 여백이 고급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휴대전화에서는 큰 배경 안에 짧은 문장 몇 줄만 떠 있는 인상이 강해진다. 반대로 문장을 너무 늘리면 글씨가 작아져 읽기 힘들어진다. 결국 카드 밀도는 글자 수와 화면 크기를 함께 봐야 했다.

이 과정에서 '예쁘다'와 '정보가 충분하다'가 같은 평가가 아니라는 점을 배웠다. 색, 사진, 정렬은 시선을 붙잡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독자가 저장하거나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은 구체적인 설명이다. 작두뉴스의 정보 카드는 장식 이미지가 아니라 글의 핵심을 독립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도구여야 했다.

비슷한 카드를 검수한다면 먼저 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카드만 보고 원문의 질문을 알 수 있는가. 네 항목이 서로 다른 정보를 주는가. 마지막 결론이 앞의 내용을 단순 반복하지 않는가. 이 셋이 모두 아니면 글자 수가 많아도 밀도는 낮다.

반대로 숫자만 맞아도 안 된다. 긴 문장을 억지로 줄바꿈하면 한 화면에 빽빽하게 보이지만 읽는 순서가 사라진다. 항목 제목, 설명, 결론의 위계를 유지하면서 실제 정보량을 확보해야 한다. 글자 수 검사는 내용 검수의 보조 장치일 뿐이다.

오늘 작업에서 가장 오래 걸린 부분은 카드 자체를 다시 만드는 일이 아니었다. 사용자의 짧은 지적을 측정 가능한 차이로 바꾸는 일이었다. '예전 것과 다르다'는 말에서 색을 먼저 의심했지만, 실제 차이는 문장의 밀도에 있었다.

앞으로는 새 디자인을 만들 때 승인된 예전 결과를 눈대중으로만 참고하지 않는다. 항목 수, 글자 분포, 제목 길이, 모바일 줄 수를 함께 적어 둔다. 그리고 최소 기준과 권장 목표를 분리한다. 하한을 목표로 착각하면 통과하는 카드만 계속 만들 수는 있어도, 읽을 가치가 있는 카드를 만들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