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나 갈 무렵이면 끼니가 귀찮아진다는 이야기가 늘어납니다. 차려 놓은 상 앞에서 수저만 들었다 놓는 날이 이어지면 걱정이 되기 마련입니다. 여름 내내 그러다 가을에 접어들며 더 심해졌다는 말씀도 자주 들립니다.
다만 무엇부터 살펴야 할지는 막막합니다. 더위 탓인지 잠 탓인지, 아니면 그저 계절이 바뀌는 자리인지가 잘 갈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하나로 좁히기 어려울 때는 순서를 정해 놓고 하나씩 짚는 편이 낫습니다.
첫째는 끼니의 때입니다. 더위가 길어지면 끼니 시각이 뒤로 밀립니다. 늦게 먹은 저녁이 다음 날 아침을 밀어내고, 그 흐름이 며칠만 이어져도 입맛은 자리를 잃습니다. 무엇을 먹을지보다 언제 먹을지가 먼저 흔들린 경우입니다.
둘째는 찬 것이 놓인 자리입니다. 여름에 뜨거운 것을 권하던 옛 셈은 몸을 덥히려는 뜻보다 안팎의 온도를 지나치게 벌리지 않으려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찬 것이 끼니를 대신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만합니다. 시원한 것으로 배를 채운 날일수록 다음 끼니가 밀립니다.
셋째는 물입니다. 땀으로 나간 만큼 들어왔는지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끼니 사이에 나누어 드시는 편이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부담이 적다고 이야기됩니다. 끼니 직전에 많이 마시면 그 끼니가 통째로 줄어듭니다.
넷째는 잠자리입니다. 열대야가 이어지는 동안 잠이 늦어졌다면 아침 볕을 받는 시각부터 되돌리는 편이 낫습니다. 잠드는 시각을 당기려 애쓰기보다 일어나는 시각을 고정하는 쪽이 수월합니다. 아침이 자리를 잡으면 끼니도 따라옵니다.
다섯째는 몸을 움직이는 때입니다. 한낮을 피해 아침이나 늦은 오후로 옮기면 몸에 걸리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옛 농가의 일과도 한낮을 비우고 이른 아침과 해질 무렵에 일손을 몰아 두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다섯 자리는 모두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맞춘 것입니다. 올해 입추는 8월 7일이었고 말복은 8월 14일입니다. 절기로는 이미 가을에 들어섰지만 삼복은 아직 끝나지 않은 어긋난 구간입니다.
중복이 7월 25일이었으니 말복까지 20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사이가 길어진 해를 월복이라 부르며, 무더위가 평년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읽습니다. 여름을 견디는 기간이 그만큼 늘어난 해입니다.
처서는 8월 23일입니다. 더위가 그친다는 뜻의 이름이지만 그날부터 선선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침과 한낮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자리로 보는 편이 실제에 가깝습니다.
피할 것도 하나 있습니다. 입맛이 없다는 까닭으로 끼니를 통째로 건너뛰는 방식입니다. 한 끼를 비우면 다음 끼니가 몰리고, 그 되풀이가 오히려 흐름을 흐트러뜨립니다. 양을 줄이더라도 때는 지키는 편이 낫습니다.
몸에 좋다는 것을 한꺼번에 늘리는 방식도 권하기 어렵습니다. 옛 몸 돌봄의 셈 역시 무엇을 더하기보다 때를 고르는 쪽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절기마다 할 일을 정해 둔 것도 같은 이치였습니다.
다만 위의 다섯 자리는 계절을 지나는 동안의 살핌일 뿐입니다. 체중이 눈에 띄게 줄거나 다른 증상이 함께 있다면 계절 탓으로 넘기지 마시고, 의료 전문가의 진료를 먼저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는 전통 명리와 민간 신앙에 대한 해설이자 참고용 이야기입니다. 질병의 예방·진단·치료 효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의료 전문가의 진료를 먼저 받으시기 바랍니다.
몸의 리듬과 절기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참고가 필요하다면 작두사주의 분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종 판단은 언제나 본인의 몫입니다.
기사 작성: 작두뉴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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